불타는 격정의 자작곡, 연혼 (燃魂, Burning Soul) FLare



























2008년 1월 作.... 최초의 자작곡
옛날옛적 중학교 3학년 겨울쯤 작곡을 시작해 방학때 완성했던 플레어의 역사적인 첫 자작곡입니다. 첫작답게 단순한 화성+억지스러운 테크닉으로 흑역사 취급했지만 얼마 전 MPP에서 이 곡을 기억하는 분을 만난것을 계기로 13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리메이크했습니다. 리메이크하면서 느꼈는데 역시 화성은 어릴때 쓴 곡 답게 굉장히 단조롭지만 음악적 서사구조를 다루는건 이미 어린나이에 거의 완성이 되어있던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연혼은 '잘 팔리는 음악'의 멜로디나 화성구조와 유사성이 매우 큽니다. 어릴적 리듬게임 하겠다고 설치면서 좀 홍보도 되고 그랬었는데 아예 그때 얼굴에 철판깔고 밀어붙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게 맞지만 21세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개를 숙여선 안되는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블로그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2008~2011년에 클래식 피아노곡들에 레벨 매기면서 난이도 줄세우는걸 하며 당시에 블로그 이웃 1천명대에 하루 방문자 1천명을 넘기는 등 그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이름날리는 블로그를 운영했지만 음악에 대해 이해가 깊어지며 스스로가 부끄러워져 과거의 글들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13년 전에 하던 짓을 유튜브에서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잘나가더라구요. 참... 참 뭔가...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참.... 인생이란 왜 이런걸까요? 모르겠습니다...
푸념은 집어치우고 곡 설명으로 들어가자면... 곡 제목은 당시 격정적인 곡들을 매우 좋아했던 제가 영혼을 불사르며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느낌으로 불타는(燃) 영혼(魂)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불타는 영혼이라는 단어 자체는 제가 당시에 즐겨했고 무려 지금도 즐겨하는 게임인 노바 1492에 나오는 무기 버닝소울에서 따왔습니다. 이 곡에서 메인이 되는 주제는 2가지이며 그 두 주제가 각각 발전하거나 번갈아 등장하며 곡이 진행됩니다.
1부
0:02 처음 1분동안은 1주제가 나오며 계속해서 발전하다 절정에 이르러 멈추고 갑작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2주제로 넘어갑니다.
2부
1:06 슬프면서도 격정적인 1주제와 다르게 2주제는 훨씬 부드럽습니다. 1주제와 2주제는 대조되는게 국룰이고 그게 음악적 서사에도 더 좋습니다. 이후에는 1주제, 2주제, 다시 1주제가 계속해서 변형되며 나옵니다. 그런식으로 진행하며 여린 부분까지 등장해 긴장도를 떨어뜨리지만 곧 c minor로 돌아가 accel과 함께 긴장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립니다.
3부
3:16 이후 양손 16분음표의 속주가 시작되며 곡의 후반부로 넘어갑니다. 여기부터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데... 덕분에 이 곡은 제 첫 곡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현재 이 곡보다 어려운 자작곡이 악몽 단 하나뿐이라는 crazy한 난이도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속주파트가 지나가고 다시 변형된 1주제가 등장하며 계속해서 발전하다 아르페지오와 반음계의 카덴자에서 파국을 맞이합니다.
4:33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뒤, 다시 1주제가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듯 조용하게 반겨줍니다.
4부 (코다) 5:06 쓸쓸한 독백이 끝난 뒤, 모든것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장절한 화음과 아르페지오들이 나오고 다시 발전된 1주제가 곡을 마무리하기위해 다시 찾아옵니다. 1주제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최후에는 4옥타브의 화음도약과 함께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의 4옥타브 화음은 당시 제가 연습하던 리스트의 순례의 연보 2년의 마지막 곡, "단테를 읽고"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애증의 곡이라 그런지 말이 길어졌네요. 과연 이 곡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기억하시는 분들 덧글 남겨주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좀 더 보람을 느낄것 같습니다. 즐감바랍니다.
★ FLare Works 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zoFLare
★ FLare Works 블로그 https://blog.naver.com/zo2407
★ 피아노 작곡, 클래식 음악 피아노 고퀄리티 편곡합니다!
★ 연주하고 싶은데 어려워서 치지 못하는 피아노 곡 쉽게 편곡합니다!
★ 피아노로 치고싶은데 원곡이 피아노곡이 아니어서 칠 수 없는 클래식 음악도 편곡합니다!